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30)가 식어있던 대포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대호는 2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투런홈런을 날리며 갈증을 풀었다.

지난 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솔로홈런을 친 이후 무려 16경기만에 터진 홈런이다. 시즌 21호. 이날 홈런으로 이대호는 퍼시픽홈런 단독 선두를 재탈환했다.

이대호의 대포가 쉬는 동안 세이부 나카무라 다케야가 쫓아오며 전날까지 이대호와 나카무라는 홈런 공동 1위였다. 나카무라는 이날 삼진 3개를 당하며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타점 부문에선 이대호가 77개로 여전히 리그 선두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팀이 5-1로 앞서던 7회말 1사 1루에서 속시원한 좌월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세이부의 세 번째 투수 오카모토 야쓰시가 볼카운트 1볼에서 던진 2구째 127㎞까지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낮게 떨어지자 걷어 올려 타구를 왼쪽 외야 관중석 상단으로 날려보냈다.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대호의 타율은 0.294에서 0.293로 조금 떨어졌다.

이대호가 그동안 홈런가뭄에 시달린 것은 체력이 조금 떨어진 데다 상대 투수들이 신경을 쓰며 실투를 하지 않는 등 견제가 심했기 때문이다.

파워가 뒷받침 됐을 때에는 바깥쪽 낮은 공도 당겨쳐서 홈런을 만들어낸 이대호다.

그러나 이대호는 8월 들어 체력이 좀 떨어지면서 방망이가 가볍게 돌아가지 못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의 장점은 부드러운 스윙이다. 힘에 의존하는 타격이 아니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더라도 스윙리듬만 잃지 않으면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

오랜만에 터진 이날 홈런도 이대호의 타격리듬에 제대로 걸린 것이었다.

이는 그동안 주춤했던 이대호의 홈런행진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포인트다.

제이 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