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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착란
박진성 산문집|열림원|376쪽|1만2800원

착란은 뒤섞인다는 뜻이다. 이 산문집의 부제에는 '어느 젊은 시인의 내면 투쟁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996년, 고3 소년에게 처음 찾아온 호흡곤란과 마비. 신경안정제 자낙스(Xanax)와 바리움(Valium)을 처방받아야 했던 공황장애의 시작이었다.

일부 연예인들의 고백을 통해 최근에는 '공황장애'가 알려진 편이지만, 그 증후와 양상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의 고백이다. 게다가 이 병이 어찌 개인만의 책임이겠는가. 결국은 시대적 질병인 것. 공황이, 우울이, 불안이 우리 시대를 덮치고, 정신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들은 사방에 편재한다.

2001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그는 자신의 지나간 젊음을 '착란의 청춘'으로 호명했다. 앞과 뒤, 왼쪽과 오른쪽, 당신과 내가 뒤바뀌지 않고서는 도무지 견딜 수 없었던 시절. 차라리 스님이 되어버리라는 아버지를 잠깐 원망하다가, 다시 공감하면서, 그는 불안과 결핍과 고통으로 가득했던 자신의 젊음을 시인의 언어로 고백한다.

불수의근(不隨意筋)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근육이다. 시인의 공황발작은 자신의 의지를 넘어서는 물리적 폭력이었지만, 그가 고백하는 내밀한 언어들은 시인의 독자들에게도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격렬한 슬픔과 애틋함을 불러 일으킨다.

이 산문집은 문학을 통한 자신의 치유이면서, 비슷한 우울을 겪고 있는 동 세대 청춘들에게 내미는 간절한 손짓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제 더 이상 주머니에 신경안정제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는 "일을 할 수 있는 건강과 시를 쓸 수 있는 가슴이 내게 아직 남아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야"라고 썼다. 그의 건강과 시를 위해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