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1위 득표자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2위 후보와 결선 투표를 하기로 한 이번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는 2·3·4위 후보 간의 연대 여부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 '비문(非文)' 진영은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연대를 조심스럽게 모색 중이다.

김두관 캠프가 가장 적극적이다. 김 후보의 김관영 대변인은 23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두관·손학규 후보는 결선 투표 과정에서 누가 되든지 간에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현실적으로 이번 경선에서 김 후보는 손 후보와 2등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손학규 캠프와 접촉을 하진 않았다고 했으나, "이심전심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표면적으론 "1등이 목표일 뿐 후보 간 연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결선 투표로 갈 경우 자연스럽게 2·3·4등 간 연대 분위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손 캠프 관계자는 "철학과 정책 공감대가 있는 후보들끼리 자연스럽게 연대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세균 후보 측은 "아직 다른 후보 캠프와 접촉한 적도 없고 '비 문재인 연대'를 논의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결선 투표를 생각하기엔 이르다. 그때 상황을 보고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때문에 경선 초반 결과에 따라 2·3·4위 후보 간 연대 움직임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전국을 13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경선을 치른다. 제주(25일), 울산(26일), 강원(28일), 충북(30일) 등 유권자 규모가 작은 지역부터 투표를 시작해 9월 15일 경기, 16일 서울에서 끝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일주일 뒤인 23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