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자신을 무시한다며 호프집 여주인과 여종업원을 살해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23일 이같은 혐의로 신모(43)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신씨는 지난 13일 오전 4~5시 동래구의 한 호프집에서 흉기로 여주인 최모(55)씨의 목을 찔러 살해하고 함께 있던 여종업원 손모(56)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술집 여주인 최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여러 차례 내리친 뒤, 깨진 맥주병으로 반항하지 못하는 최씨의 목을 찔러 숨지게 했다. 또 신씨가 폭행을 당하는 사실을 모르고 소파 위에서 잠들어 있던 여종업원 손씨의 머리를 호프집에 있던 골프채(퍼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살인 수법이 지나칠 만큼 잔인하고, 심한 몸싸움이 일어난 점 등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 등을 수사해 왔다.
그러나 신씨는 어이없는 이유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두 여성이 잠들어 있는 것을 봤다. 이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호프집에서 330㎖짜리 맥주 5~6병가량을 두 여성과 나눠 마셨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신씨가 문제의 호프집에 오기 전에 또 다른 술집에서 4만원가량을 계산했고, 범행 수법이 잔인한 점 등으로 미뤄 이미 많은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신씨는 음주운전을 3번 하는 바람에 면허취소(삼진아웃)를 당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잠재돼 있던 성격이 드러나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로 부산 지역에서 생활해 온 신씨는 7~8년 전 이혼한 일용직 근로자로, 자신의 집에서 1㎞가량 떨어진 이 호프집에 최근까지 10차례가량 들러 술을 마셨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일어난 뒤 피해자 옷의 혈흔과 신씨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신씨를 긴급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