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배우 진세연의 SBS 주말극 '다섯 손가락' 투입을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소속사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진세연은 현재 막바지에 이른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에 출연하는 상황에서 돌연 '다섯 손가락'에 은정 후임으로 합류, 즉 겹치기 출연에 나서게 돼 혼란을 빚었다.

지난 22일, SBS 측은 티아라 함은정이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 자리에는 진세연이 새롭게 합류, 오늘(23일) 오후 첫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오늘 '각시탈'은 공식적으로 촬영 스케줄이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세연이 왜 무리한 겹치기 출연에 나서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 '각시탈' 제작진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탐탁치 않은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진세연 소속사 관계자는 "SBS 측에서 급하게 출연 제안이 왔고 고민 끝에 이를 수락했다"며 "사실 앞서 진세연이 SBS 일일극 '내딸 꽃님이' 막바지 촬영 중에 '각시탈'에 합류했던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두 방송사에 양해를 구하고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저희 입장에서는 당시 '각시탈'과 동시 출연을 양해해준 SBS 측에 신세를 진 부분이 있다. 다급한 성황이었던 만큼 보은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또 다시 겹치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진세연 측 입장에서는 사실상 신예였던 그녀에게 일일극 여주인공 타이틀을 안겨준 SBS에 대한 은혜를 저버리기 힘든 정서가 깔려있다.

또 관계자는 "제안을 받고 제작진에 사정을 전했다. 윤성식 PD님께는 사과 전화를 드렸고 CP님 역시 '우리 드라마 스케줄에 피해가 없게 한다면 양해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렵게 '다섯 손가락' 출연을 결정했는데 막상 출연 사실이 알려지고 나니 예상치 못한 구설수에 오르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진세연 측도 출연 확정에 앞서 SBS 측에 기존 여주인공이던 은정 측과 하차에 대한 최종 조율을 완벽히 끝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후임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사전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섯 손가락' 측으로부터 은정 측과 매듭을 지었다는 통보를 받고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인데 이후에도 은정 하차 여부에 대한 여러 얘기들이 들려와 도리어 당황했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의도치 않게 상황이 매끄럽지 않게 흘러가 합류한 배우 입장에서도 심적 부담이 크다"며 "일단 촬영을 시작한 만큼 '각시탈'과 '다섯 손가락' 양측 모두 원만하게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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