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침수된 것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며칠 전 집중호우로 강남사거리가 침수돼 사람과 자동차가 통행하기에 불편한 상황이 초래됐다”며 “침수와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많은 언론들이 일제히 ‘서울시 지난 1년 간 뭐했나’라는 기사와 사설로 나와 서울시를 비난했는데 생각해 보면 나와 공무원에게도 조금의 억울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겨우 취임한 지 10개월 지난 내게 시의 모든 재해를 완전히 해결하라는 요구는 무리한 것”이라며 “더군다나 새누리당까지 나서서 나를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인 억지”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올해 산사태 방지와 침수 재해 방지 대책에 5800여억원을 투입했다고 언급한 뒤 “전임 시장들이 평균 3046억원을 쓴 것의 두 배에 가까운데 침수 재해 대책을 게을리한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강남역 일대 침수 문제에 대해 “이 일대는 집중호우 시 인근 고지대 빗물이 집중되는 상습 침수 지역”이라며 “그간 노력한 결과 지난 15일 폭우로 배수 지체에 따른 일시적 교통장애가 발생했지만 지난해처럼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이 빗물 침투가 안 되는 화강석 보도를 만드는 디자인사업에 열중했던 것 대신 레인가든과 저류시설 제작에 나섰다”며 “그간 외형에 치우친 시정을 내실 있게 다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체적인 과정이나 노력을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태도에 실망이 크다”며 “분발을 촉구하는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이겠지만 공공기관이 전지전능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원덕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많은 비가 예상되어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14일,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엉뚱하게도 아직 사고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화재사고 책임을 임기 내에 공사를 마치려고 서두른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식의 글을 올렸다”며 “집중호우가 예견돼 서울시내 물난리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시장이 자기 본연의 일은 소홀히 한 채 엉뚱하게 정쟁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박 시장은 너무 정치적 편견에 사로잡혀 전임시장 과거 지우기나 하고, 정치적으로 나서지 말아야 할 데 나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박 시장이 정쟁에 빠져있는 사이에 서울시의 경쟁력과 미래의 가치가 잠식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