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조선 DB

수백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던 세계 최대 원자재중개업체 글렌코어가 처음으로 인수 포기를 공식 시사했다. 지난 2월 공개됐던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간 M&A 계획은 당시 900억달러(약 101조원) 규모에 육박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인수를 타진하던 광산업체 엑스트라타 지분을 카타르 국부펀드에 모두 넘기기로 했다. 현재 글렌코어는 엑스트라타 지분 34%를 보유해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 국부펀드는 최근 추가로 60억달러를 들여 엑스트라타 지분율을 12%까지 늘렸다. 다음달 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M&A를 무산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회견에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안된다.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글렌코어는 지난 3월부터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곡물거래업체 비테라를 61억캐나다달러 규모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A가 무산 수순을 밟는 것은 인수가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글렌코어는 엑스트라타 지분을 자사 주식 대비 2.8배의 가격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카타르 국부펀드는 이를 3.25배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글렌코어 주식은 엑스트라타보다 2.54배 비싼 수준으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M&A가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