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로이드(몽골인종·다운증후군 환자)."(스위스 축구 대표팀 미첼 모르가넬라), "그리스에는 아프리카인이 많아 웨스트나일 모기들이 고향 음식을 먹기에 안성맞춤인 환경."(그리스 육상 3단 뛰기 보울라 파파크리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퇴출된 선수들의 말이다. 하지만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더 노골적인 인종·장애인 차별적 발언을 남발해 온 일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79·사진) 도쿄 도지사가 2020년 올림픽 도쿄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20일 도쿄 긴자(銀座)에서 열린 일본 메달리스트 카퍼레이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하라는 최근 일본 남자 유도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과 관련, "서양인의 유도라는 것이 짐승의 싸움 같다"면서 "유도 특유의 재미가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당장 일본 내에서조차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올림픽 유치가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시하라는 더 노골적인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요즘 도쿄에 불법 침입한 많은 '삼국인(三國人)'이 범죄를 일으킨다." "중국인 범죄가 일본에서 만연하고 있다. 이는 민족적 DNA 때문이다." "(지적 장애인에게) 인격이 있는가. 서양이라면 아마 버렸을 것이다." 그는 동성연애자·노인·여성에 대해서도 차별적 발언을 거침없이 했다. 평소 핵무장을 주장해 온 극우 성향의 이시하라는 "남경대학살은 없었다" "한일합방은 한국인이 원해서 선택했다"는 등의 망언도 했다. 소설가 출신인 이시하라는 1999년부터 도쿄 도지사를 맡고 있다.
이시하라가 숱한 망언을 해도 일본 언론들은 제대로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도쿄 도지사를 네 번째 연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망언이 인기 비결"이라는 해석도 한다. 이시하라 지사는 3·11 대지진이 발생하자 "지진은 천벌"이라는 말을 하고도 선거에서 압승했다. 차기 총선에 출마, 총리를 노리고 있는 이시하라는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올림픽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