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으로 정·재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해석(海石) 정해영(鄭海永·1915~2005) 전 국회부의장을 기리는 추모사업이 추진된다. 해석은 울산 출신 서울 유학생들을 위해 서울에 '동천학사'라는 사설 기숙사를 세우고 인재양성에도 혼신의 힘을 쏟았다.
21일 동천학사 출신 인사들에 따르면 해석 7주기에 맞춰 오는 10월쯤 울산에 송덕비(頌德碑)를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위에는 심완구 전 울산시장을 비롯해 안우만 전 법무부장관, 최형우 전 내무장관, 오세민 전 조폐공사 사장, 차화준·최병국 전 국회의원 등 동천학사 출신 50~60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추진위원장은 안우만 전 장관, 정우모 태영그룹 부회장, 심완구 전 시장 등이 맡는다고 전했다.
송덕비는 해석의 고향인 중구 남외동 정재마을에 건립된다. 추진위 측은 "이달 중 해석의 장남인 정재문 전 국회의원 등과 함께 송덕비에 쓰일 석재를 고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석 정해영
1915년 울산의 300석 지기 미곡상 집에서 태어나 병영초등학교와 외솔 최현배 선생 사랑방을 드나들며 글을 배웠고, 부산상고를 졸업했다.
부산 범일동에서 태공정미소로 기반을 닦고 연탄공장을 창업, '19공탄'을 처음 개발·시판하면서 전국 연탄의 3분의 1을 공급해 '석탄왕'으로 불렸다.
1954년 39세로 울산에서 무소속 3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야당으로만 내리 7선을 했고,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국회가 해산됐던 제8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냈다.
고향 후배들을 위해 1955년 서울 성북동에 동천학사를 설립, 1980년까지 25년간 500여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주요 인사로는 고(故) 김태호 내무장관, 최형우 전 내무장관, 안우만 전 법무장관, 심완구 전 울산시장, 박진구·이규정·차수명·차화준·최병국 전 국회의원 등이 있다. 현 박맹우 울산시장도 동천학사 마지막 기수다.
해석은 2005년 가을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고, 묘소는 울산 북구 강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선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