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를 다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탑 건'(1986)을 통해 톰 크루즈(50)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토니 스콧(68) 감독이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감독은 1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빈센트 토마스 브리지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목격자들은 그가 낮 12시 30분쯤 다리 위에 차를 세워놓고 약 3m 높이의 펜스 위로 올라가 주저 없이 뛰어내렸다고 했다. LA 카운티 경찰은 현장에서 스콧 감독의 시신을 수습했고, 사무실에서 유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서는 공개되지 않았고, 스콧 측 대변인 사이먼 홀즈도 "유족들은 스콧 감독 사생활에 대한 부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해 정확한 자살 이유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영국 출신의 토니 스콧 감독은 한때 화가로 활동하다 1983년 뱀파이어 이야기를 다룬 장편영화 '더 헝거'로 데뷔했다.

1986년 톰 크루즈와 함께 한 영화 '탑 건'으로 흥행성을 인정받았고, '트루 로맨스'(1993), '크림슨 타이드'(1995),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 등으로 할리우드의 대표적 액션영화 감독으로 떠올랐다. 그는 '에일리언' 등을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친동생이다.

배우 중에는 톰 크루즈와 인연이 깊다. 톰 크루즈는 '탑 건'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고, 토니 스콧 감독과 재회한 '폭풍의 질주'(1990)에서 여배우 니콜 키드먼을 만나 결혼했다. 최근에도 스콧 감독과 함께 '탑 건' 후속편 제작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