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18대 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박근혜 경선 후보의 압승이 확실시된다고 당 관계자들은 19일 밝혔다.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유력 정당의 사상 첫 여성 후보가 된다. 전직 대통령의 자녀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처음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이번에 (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구상한 것,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민 화합과 정치 개혁 방안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가 바뀌네'

박 후보는 20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1단계 대선 플랜을 마무리하고, 2단계 대선 플랜을 가동할 예정이다. 2단계는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는 9월 말까지다. 박 후보 캠프의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이날 "현재 캐치프레이즈가 '박근혜가 바꾸네'이지만 앞으로 (사람들이) '박근혜가 바뀌네'라고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선 과정에선 박 후보가 비박 후보들과 다투면서 불통(不通) 이미지까지 덧씌워진 상태"라며 "당 후보로 확정되면 당내는 물론 당 외에도 포용력 있는 태도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가 '100%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통합과 소통에도 적임자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인식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이 박 후보에게 "박 후보부터 변신해야 한다"고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앞으로 한 달은 박 후보가 바짝 뛰어야 하는 기간"이라며 "말이나 행동에서 180도 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대선후보경선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취약층인 수도권, 20~40대, 중도층과 무당파를 자주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일 투표를 마친 뒤 수도권과 2040세대에 대해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많이 만나고, 얘기도 많이 들으면 저는 그분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당의 선대위가 출범하기 전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온 비박(非朴) 진영과도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 핵심인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경선을 함께 뛴 김문수·임태희·김태호·안상수 후보와 연쇄 회동을 20일 전당대회 직후 추진한다는 것이다.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들에게 협력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는 야당 후보 선출 뒤 출범

박 후보가 20일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박근혜 캠프'는 곧바로 해단하고, 당은 조만간 대선 기획단부터 발족시킬 예정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선대위 발족 시기에 대해 "다음 달 말 추석(9월 29일~10월 1일)을 전후해 출범하도록 할 것"이라며 "통합·능률을 중심으로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당 선대위를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9월 23일)된 뒤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네거티브를 막는 동시에 정책 중심의 대선을 치르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박 후보가 기존 경선 캠프 인사들을 중심으로 대선 선대위를 구성할지, 아니면 외부 인사들을 대폭 보강할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친박 핵심들은 "우리는 직책이나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2선 후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은 "대선 선대위에 내가 따로 직책이 없더라도 상관없다"면서 "다른 친박 의원들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라고 했다.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외부 영입 인사들은 박 후보가 계속 대선 기획단과 선대위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내 비박계는 물론 경제 민주화를 상징할 수 있는 외부 인사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박 후보 측근들은 말했다.

박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비례대표 의원직을 곧바로 사퇴하지 않고 11월말 대선 후보 등록 때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