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정이 고갈돼 구제금융 신세를 지고 있는 그리스가 시험을 통한 공무원 수 감축에 나섰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난 타계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상식시험'을 보게 한 뒤 성적이 나쁜(dullest) 공무원들을 해고할 예정이며 예상 감축인원은 4만5000명이라고 그리스 일간 타네아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부는 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리스는 오는 9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15억유로(약 44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013~ 2014년 115억유로(약 16조원) 규모의 정부지출 감축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기엔 공공부문 임금 및 연금 삭감, 공무원 인력 축소 등이 포함돼 있다.

관광·해운 외에 변변한 산업이 없는 그리스 정부는 그간 외국에서 빚까지 얻어오며 공무원 일자리를 만들어왔다. 그 결과 그리스는 노동인구 4명 중 1명(85만명)이 공무원인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 그리스 공무원들은 오후 2시 30분까지 일하고 온갖 수당과 연금혜택을 받아가며 정부 재정을 축냈다. 2010년 국내총생산(GDP)의 53%에 이르는 막대한 정부 지출이 공무원 월급으로 나갈 정도였다.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공무원 개혁이 최우선이지만, 공무원들은 지난 6월 정부 구성을 위한 재총선에서 재정 긴축안을 거부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제2당으로 만드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을 정도로 거대 이익집단이 됐다.

한편 국가 경제가 악화하면서 그리스에 '생계형 강태공'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한 해 그리스의 낚시 면허 신청 건수는 8만7000여건으로 전년의 두 배에 이르렀다고 일간 카티메리니가 전했다. 낚시가 갑자기 인기를 얻은 것이라기보다 실업률이 25%에 이르는 등 경제 위기가 심각해져 생계용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그리스에선 면허가 있어야 낚시를 할 수 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새 무면허로 낚시를 하는 이가 급증했지만 경제난의 심각성을 알기에 대체로 모른 척 넘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