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의 열기를 K리그에서 이어간다.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최고 흥행 카드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이 열린다. 리그 1위 서울(승점 58)은 수원을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지난달 1승2무3패의 부진을 보이다 지난 11일 상주전(3대1 승) 승리로 한숨을 돌린 4위 수원(승점 48)은 서울전을 선두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FA컵 포함)에선 수원이 모두 이겼다.

폭풍 전야

지난 16일 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진 양팀 사령탑은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서로를 자극하는 설전(舌戰) 대신 상대팀을 칭찬하기 바빴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수원은 주전 몇 명이 빠져도 좋은 팀"이라고 했고, 수원 윤성효 감독은 "리그 1위 서울은 약점이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지나친 신경전이 난투극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서울과 수원은 지난 6월 20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진 FA컵 16강(수원 2대0 승)에서 42개의 파울이 난무하는 육탄전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두 팀 구단 관계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상대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수원을 상대로 부임 후 3연패를 당한 데다가 골도 하나 못 넣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계속 이겨 왔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동유럽 공격수들의 골 대결

승부의 키는 두 팀의 동유럽 출신 스트라이커들이 쥐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 시즌 리그 득점 1위(19골) 데얀(몬테네그로)이 수원의 골문을 노린다. 데얀은 지난 2008년 서울에 입단한 뒤 91골을 넣었지만 수원전에선 3골에 그쳤다. 작년과 올해 가진 네 번의 경기에선 무득점이었다.

데얀은 '이번엔 다르다'는 각오다.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골 감각도 물이 올랐다. 데얀은 "그동안 수원전에서 득점이 없었으니 한 골이 아니라 많은 골을 넣어 팀을 기쁘게 하겠다"고 했다.

수원에선 '서울 킬러' 스테보(마케도니아)가 골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7월 수원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서울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서울과의 FA컵 원정에서는 후반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뽑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스테보는 당시 "내가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경기에선 우리 팀이 항상 승리했다. 나는 큰 경기의 왕"이라고 했다.

서울은 월드컵 대표팀으로 차출돼 지난 15일 잠비아와의 A매치를 치른 하대성·김진규 등의 체력이 문제다. 수원은 에벨톤(브라질)과 서정진 등 측면 공격수들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게 부담이다. 최용수 감독과 윤성효 감독은 "변수는 있지만 그 정도는 극복해낼 수 있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경기에는 FC서울의 초청으로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홍명보 감독과 기성용도 경기장을 찾는다. 홍 감독과 기성용은 경기 직전 관중에게 인사하고, 자신들이 직접 사인한 축구공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