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1·사진)의 망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어산지가 피신해 있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진입해 어산지를 체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영국과 에콰도르 간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16일 키토에서 "어산지가 스웨덴 등에서 공정하지 못한 정치적 심판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며 "인권 보호 차원에서 어산지의 에콰도르 망명 신청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인도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15일 에콰도르 정부에 서한을 보내 어산지의 신병을 넘겨주지 않을 경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을 급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영국의 행동은 "에콰도르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하며 "가장 강력한 외교 수단으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망명을 허용받은 에콰도르로 떠나지 않고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오래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경찰이 어산지가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주거지를 이탈한 혐의로 그를 체포하기 위해 대사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스웨덴에서 기소됐고 같은 해 12월 런던에서 체포됐다. 이후 영국 법원에 스웨덴 송환 중단 소송을 냈으나 기각되자 지난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