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하수관거와 저류조를 신설하고, 빗물펌프장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우기(雨期) 전에 강남역 주변 저지대에 빗물받이 22개를 새로 만들고, 병목 구간 하수관거 262m를 확장·신설했지만 시간당 60.5㎜ 폭우가 쏟아진 15일 또다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강남역 일대가 주변보다 낮은 분지형 저지대인 데다가, 반포천 복개 구간 하수관거 통수(通水) 능력이 부족해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반포천 복개 구간 하수관거 통수 용량은 1초당 210㎥지만, 지난 15일엔 1초당 283㎥ 빗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에 따라 강남역 주변으로 들어오는 빗물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2·3호선 교대역에서부터 고속터미널에 이르는 1235m 구간에 지름 7m 대규모 하수관거 등을 신설해 강남역 인근 고지대 빗물이 강남역 주변을 지나지 않고, 곧바로 반포천으로 유입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는 교대역을 비롯해 강남역 인근 고지대 빗물이 모두 강남역 일대로 흘러가 서초빗물펌프장을 거쳐 배수로를 따라 반포천으로 유입된다.

또 용허리공원에 1만5000㎥ 규모 저류조를 신설하고, 서초빗물펌프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공사비는 607억원으로 추산된다.

김학진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대규모 하수관거를 새로 매설하는 방안은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에 비해 공사비가 쌀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