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 재벌인 라스베이거스 샌즈(Sands)그룹이 마카오 및 중국 내 사업을 위해 중국 고위층에 전방위 로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그 내막을 14일 보도했다.
샌즈그룹의 셸던 아델슨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첸치천(錢其琛) 전 부총리, 완리(萬里) 전 부총리 가족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으며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도 만남을 시도했다. 아델슨 회장은 최근 미 공화당에 거액 정치자금을 제공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델슨은 2000년 홍콩 사업가로부터 중국 정부가 카지노 영업권 입찰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선 "내가 마카오를 극동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아델슨은 베이징으로 날아갔다. 당시 중국 지도부는 2008년 올림픽 베이징 유치 신청과 관련해 미 하원의 중국 인권 관련 법안을 우려하고 있었다. 아델슨은 류치(劉淇) 베이징 시장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친구인 톰 딜레이 하원 원내총무에게 도움을 청해 "그 법안이 결코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베이징 시장에게 말해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튿날 아침 샌즈그룹 경영진은 첸치천 부총리를 만났고, 첸 부총리는 "마카오에 카지노 관광객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아델슨이 마카오에 설립한 '샌즈 마카오'는 마카오의 첫 외국인 소유 카지노가 됐다.
중국 고위층은 마카오행 대륙 관광객 수를 제한할 권한이 있어 샌즈그룹의 사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아델슨은 로비에 들어갔다. 중국인 사업가 양싸이신(楊塞新)의 주선으로 완리 전 부총리의 아들 완지페이(萬季飛)와 인민대회당에서 오찬을 했다.
샌즈그룹은 센터 건립 프로젝트 등을 위해 양싸이신과 관련이 있는 기업에 7000만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 중 수백만달러는 용처가 불확실했다. 현재 미 사법기관들이 중국 고위층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돈의 행방을 쫓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 정가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