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여유전력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요즘의 현실.

이럴 때 발전소를 하나 더 건립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발전소 하나를 건설하려면 시간과 돈도 많이 소요되고, 주민들 민원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는 방법은 전력을 아끼는 일이다.

대구의 기관·단체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실천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시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공동의장 신일희)는 최근 시청에서 경제계, 언론계, 시민단체, 서비스업계 등을 대표하는 37개 기관·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시민발전소를 출범시켰다.

명칭은 시민발전소이지만 전기를 아끼는 실천을 펼치자는 것이 이들 기관·단체들이 모인 이유다.

참여 기관·단체들은 앞으로 전력수급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범시민 에너지절약운동을 확산시켜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37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시민발전소 출범식 모습. 참여 기관단체들은 앞으로 에너지절약을 위한 다양한 실천방안을 마련해 올 한해 3만㎾의 전력을 아끼기로 했다.

기관·단체들이 이같은 운동에 나선 것은 지식경제부가 100만㎾의 발전을 목표로 국가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데서 모티브를 따왔다. 시민발전소 출범은 전국의 지자체 중에서 대구가 최초다.

시민발전소의 목표는 올해 3만㎾의 발전이다. 즉 3만㎾의 절전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8월 말까지 참여 기관·단체들이 구체적인 절전 실천방안을 마련해 제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실내온도는 건강온도인 26도 이상을 유지한다든지, 한여름 가벼운 옷차림으로 근무한다든지 해서 전기를 아끼기로 했다.

이미 참여 단체 중에는 전기를 아끼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실천해 오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에너지를 아끼는 고객들에게 금리를 우대하는 '친환경녹색예금·적금'을 출시해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전기절약 실천 캠페인' 참여 신청서에 서명한 고객을 대상으로 승용차 요일제 가입, 저공해 자동차 보유, 탄소포인트제 가입, 자전거타기 관련 단체 가입 고객에게 예금과 적금을 기준금리보다 각각 0.25%와 0.4%를 우대해 지급하는 상품. 또 상품판매를 통한 수익금 일부는 은행 부담으로 해서 에너지 소외계층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의 실무회원 단체이자 시민발전소 주관기관인 대구흥사단에서는 통·반장 조직을 활용해 시민들의 생활속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발굴과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통·반장 에너지절약왕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참여 팀은 9월에 열리는 경진대회를 통해 최고 300만원까지의 상금을 받게 된다. 대회 참가팀 모집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한편 대구흥사단은 올겨울에는 참가폭을 확대해 일반시민들에까지 문호를 넓힐 계획이다.

대구흥사단 김지욱 사무처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전기료는 싸다는 인식이 많은 탓인지 절전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에너지 절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참여 기관·단체들이 앞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