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13일 5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목적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공동개발을 위한 조(북)·중공동지도위원회 제3차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대표적 유훈(遺訓)사업인 라선과 황금평 개발에 중국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북한의 불만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실무진끼리 아무리 다퉈봐야 진전이 없으니 실세가 몸소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금평 개발의 경우 작년 6월 착공식 이후 아무런 개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아 걸핏하면 사업 중단설이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대외팀장은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황금평을 공단으로 개발하려면 섬 전체 지반을 3~5m 돋우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북·중이 이 공사를 서로에게 떠넘기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의 주선으로 황금평을 방문해 북측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저장(浙江)성 등 지방 기업인들도 예외 없이 "북한이 인프라 투자를 안 해주면 경제성이 없다"며 투자할 뜻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개발 실적이 현재까지 전무한 황금평에 비하면 라선의 사정은 조금 낫다. 중국으로선 동북 지역의 동해 출해권(出海權)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주로 내륙 철도를 이용해 동북 3성의 각종 자원을 산업시설 밀집지역인 중국 동·남부로 수송해왔는데 라선의 라진항 이용이 자유로워지면 물류비가 대폭 절감된다. 그러나 북한은 라선에 대한 중국의 행태에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라진항을 활용하기 위한 투자에만 관심을 보이고 정작 북한이 갈망하는 산업단지 조성에는 성의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