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전북 군산과 충남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곳곳의 주택과 아파트가 침수되고 차량이 무너진 토사에 휩쓸리는 피해가 났다.
이날 군산산업단지에 444㎜의 비가 쏟아지는 등 군산 지역(273㎜)과 익산 245㎜, 완주 216㎜ 등에 폭우가 내렸다. 군산 지역 주택 403채와 공장 7개소, 자동차 880여대, 농작물 1278㏊가 침수 피해를 봤다. 군산시 소룡동 S아파트의 경우 시간당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오전 2시쯤 아파트 절개지가 무너져 내리면서 토사와 바위, 아름드리나무 등이 20m 아래 주차장을 덮쳐 차량 50여대가 피해를 당했다. 일부 차량은 형체가 완전히 일그러졌다. 한 주민은 "폭탄 터지듯 '쾅'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깼다"며 "절개지 쪽에서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시뻘건 흙더미와 함께 쓸려 내려왔다"고 했다. 이 아파트는 정전으로 전체 6개 동 중 1개 동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들이 캄캄한 계단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신풍·월명·소룡동 주요 도로 20여곳과 농경지도 물에 잠겼다. 군산시는 "시 전체가 폭우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대적인 복구작업에 나섰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과 당진시 정미면 등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물에 잠기며 주민 7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충남 예산군과 금산군, 충북 청주시에서도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