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의 노숙자 인구가 4만3731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수치는 당국에 등록한 노숙자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지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은 지금 '노숙자 비상사태'라는 것이다. 성인과 아동 노숙자 수는 각각 2만1807명, 1만533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시가 밝힌 등록 노숙자 수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홈리스서비스기구(LAHSA)가 집계한 LA 노숙자 수 2만3539명보다 두 배 많다. 미국 노숙자 최다 밀집지역인 LA 시내 스키드 로 지역의 4316명보다 10배 많은 수치다.
뉴욕에 노숙자가 기록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은 주 정부의 월세 보조금 중단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직업이 있는 무주택자에게 최장 2년간 월세 보조금을 주다가 주 정부의 예산지원이 끊기자 올해부터 지원을 전격 중단했다.
시 당국은 현재 228곳인 노숙자 보호시설 외에 추가로 9곳을 두 달 안에 더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동네에 노숙자 보호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