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춰 봐도 이번처럼 금융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경제 위기는 조기에 극복되기 어렵다. 경제 주체들이 빚을 다 갚아야 회복된다. 내년 경제 상황도 올해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길게는 7~8년 이상 이러한 상태가 지속할 수도 있다고 본다."
'족집게 경제분석가'로 꼽히는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채널아일랜드 석좌교수는 9일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저명 경제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경제 예측 정확도 조사에서 3위에 오른 인물. 2006년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었다.
손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3차 양적 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적 완화는 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시중에 푸는 조치다.
그는 "3차 양적 완화가 시행돼도 현재 물가 수준이 낮아 물가에 대한 부담이 없고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3차 양적 완화의 혜택이 주로 부유층에 돌아갈 수 있고 이미 금리 수준이 상당히 낮아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둔화, 부동산 버블 붕괴,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유럽에 대해서는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공동체)은 해체될 수 있다"고 각각 내다봤다.
손 교수는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가계부채가 미국보다도 많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크다"며 "한국은 재정이 좋으므로 재정지출을 늘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