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9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국회의원 후원금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박근혜 후보의 후원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박 후보가 지금은 아무 관계도 없다고 했던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과 그의 부인, 자녀, 장학회 관계자들로부터 8년간 총 4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면서 "최 이사장이 정수장학회 차원에서 후원금을 내면서 자신의 가족 명의 등을 차용(借用)한 의혹이 있다"고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박 후보도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정치자금법상 불법 후원금이기 때문에 국고에 귀속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1995년 9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9일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민병두 의원이 공개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후원금 내역.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일가와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 45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수석부대표는 또 "박 후보는 자신의 조카 한유진씨와 한씨의 남편 박영우씨로부터 8년간 각각 3300만원과 66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한씨 부부는 차입금으로는 저축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돼있는 규정을 어기고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스마트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민병두 의원은 이어 박 후보가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신청자들로부터도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19대 지역구 공천 신청자 중 한 명과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장모씨와 이모씨가 2007년 대선 경선 때 각각 1000만원씩 후원하는 등 공천 신청자로부터 총 43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했다. 또 최근 공천 헌금 의혹에 연루된 현기환 전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2007년 박 후보에게 300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故) 박태준 전 총리를 비롯해 서병수·김태환·서상기 등 친박계 의원들도 박 후보에게 후원금을 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가 2008년 재벌가 자제들과 함께 주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던 선모씨로부터 2006·2008·2010년 등 3년에 걸쳐 500만원씩 총 1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면서 "경제 민주화를 주장하는 박 후보가 재벌과 함께 주가 조작을 한 사람에게 후원금을 받아도 되느냐"고 했다.

박 후보 캠프의 이상일 대변인은 민주당의 후원금 공세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아무 문제 삼지 않은 합법적인 후원금들"이라며 "야당의 치졸한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