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8일부터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당 안팎의 관심사는 '문재인 대세론'의 유지 또는 역전 여부다. 제주(25일)·울산(26일)·강원(28일) 등 1라운드 경선 3곳의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세론' 논쟁

문 후보는 지난 8일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것은 일종의 (다른 캠프들의) 희망, 유언비어"라고 했다. 그러자 부산에 있던 손학규 후보는 "정치권에서 대세론이 끝까지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내가 대세다'라고 하는 것은 재앙의 씨앗"이라고 했다. 김두관·정세균 후보 측도 "문재인 대세론이 깨지고 있다"고 했다.

손·김 후보 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손 후보 측은 지난 4일 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6250명을 상대로 양자 결선투표를 가상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후보가 42.9%, 손 후보가 40.5%로 박빙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도 같은 날 권리당원 762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손 양자대결 시 48% 대 43%, 문·김 대결 시 49.1% 대 37.6%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해볼 만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 측은 "권리당원은 13만명 정도이고 실제 선거인단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차피 여론조사 추이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 달 27일 리얼미터의 일반인 대상 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 33.7% 손 후보 16.2% 김 후보 10.9%의 순이었다.

◇제주·울산·강원 등 1라운드 승부가 관건

당내에서는 15~16일 권리당원 투표와 제주·울산·강원 등 순회 경선 초반 3회전에서 승기를 잡는 쪽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지역들은 선거인단 수가 많지 않아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손·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경우 문재인 대세론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25일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르는 제주의 경우, 현역 의원 3명 중 김우남 의원은 손 후보를, 김재윤 의원은 김 후보를 돕고 있다. "마지막 남은 강창일 의원의 몸값이 금값"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문 후보는 우근민 제주지사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울산의 경우 PK(부산·경남)에 기반을 둔 문·김 후보가 우세하고 28일 강원에서는 문·손·김 세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각 지역 순회 경선 때마다 현장에 모인 대의원들의 투표와 해당 지역 당원·일반인 선거인단의 모바일·현장 투표를 합산해 발표한다. 대의원·당원·일반인 모두 똑같이 1인 1표다. 때문에 각 캠프에서는 "20만명은 모아야 해볼 만하다"며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모집 경쟁이 과열돼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날 경우 경선이 파탄을 맞을 것"(박준영 후보)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