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李鍾宙·77·사진) 전 대구시장이 대구의 문화와 명소를 그림으로 담아 전시회를 연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팔공산과 수성못, 달성공원 등 대구의 곳곳을 3년여 동안 찾아다니며 모두 41작품을 완성했다.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 시장의 전시회에서는 어린 시절 멱을 감던 용두방천(龍頭防川·대구를 가로지르는 신천 상류로 용이 물을 먹기 위해 엎드린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잠자리를 잡겠다며 친구들과 찾아 나섰던 수성못(수성구 두산동), 꼭대기에 올라 다이빙을 하며 놀았던 건들바위(남구 이천동) 등이 선을 보인다. 지난 2007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처음으로 유화(油畵)를 시작한 이 전 시장은 그 곳에서 만난 서양화가 곽동효(60) 선생과 인연이 돼 매주 개인교습을 받았다. 당초 자신의 추억 속에 있는 1940~1950년대 대구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지만, 개발돼 사라진 곳도, 몰라보게 변한 곳도 많아 '지금을 남기자'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 전 시장은 "'대구의 후손들이 고장의 문화와 풍토를 잘 기억하고 지켜가면서 발전을 거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미숙한 졸작들이지만 너그럽게 봐 달라"며 웃었다.

대구상고·영남대 행정학과·영남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한 이 전 시장은 대구 동구청장, 대구시 내무국장, 경북 포항시장 등을 거쳐 1995년 대구광역시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053-661-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