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된 고온의 여파로 4대강 모두에서 녹조(綠藻) 현상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한강의 경우 지난 3일 팔당댐 취수원에서 발생한 녹조가 7일엔 서울 한남대교까지 내려왔고, 지난 3일 경북 고령군 일대에서 발견된 낙동강 녹조는 지난 6일엔 구미 일대로 확산됐다. 이번 녹조 현상을 일으킨 조류(藻類·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는 체내로 들어갈 경우 간·신경계통에 독성을 일으키는 종류여서,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4대강 녹조 현상과 관련해 전국 상수도사업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독성 조류가 수돗물에서 검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수질관리를 당부했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수한 수돗물에서 독성 성분이 검출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녹조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주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에선 하수구 냄새 등을 유발하는 '지오스민(geosmin·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가 분비하는 악취유발 물질)'의 농도가 환경기준(20ppt 이하)의 최대 18배를 넘어섰다. 지난 6일 인천 공촌정수장의 정수 수돗물에서는 지오스민 농도가 362ppt까지 치솟아 악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평정수장(158ppt)과 수산정수장(34ppt)도 환경기준을 1.7~7.9배 초과했다. 경기도 광주1정수장 역시 환경기준의 6.5배인 129ppt를 기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염 추세가 꺾여) 대기 기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녹조 현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에도 녹조 비상이 걸렸다. 7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독성 물질을 내뿜는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베나'가 포함된 녹조가 경북 구미와 칠곡군 인근 낙동강으로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황인철 녹색연합 현장팀장은 "특히 이 녹조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구미정수장 인근 10㎞ 지점까지 확산돼 수돗물 안전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녹조가 확산됨에 따라 8일 열기로 한 '서울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