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대청호 상류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소옥천 일대. 1500㎡에 달하는 녹색 조류가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200㎡에는 심한 악취가 나는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었고, 유속(流速)이 느린 곳은 오염이 심했다. 일부 지역에선 악취가 코를 찔러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대청댐관리단과 옥천군은 길이 400~500m 펜스를 500m 간격을 두고 이중으로 설치했고, 부유물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대청댐관리단 송호영 환경차장은 "대청호 상류에 작년보다 비가 훨씬 적게 온 데다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녹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군북면 추소리 박찬훈 이장은 "매년 여름 녹조가 발생하는 곳이지만 이번처럼 악취가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서창동 광주하수처리장 하류 4㎞인 영산강 본류. 영산강 중류 지점인 이곳엔 군데군데 진녹색을 띤 조류가 눈에 띄었다. 바람이 휙 불자 작은 조류 덩어리가 그 방향을 따라 움직이더니 큰 덩어리로 합쳐졌다. 일부 구간에선 녹색 페인트를 들어부은 듯 대형 조류 군락지가 형성돼 역겨운 냄새를 풍겼다.
영산강유역청 모상호 수생태계장은 "(수량이 적었던) 영산강에는 매년 여름 녹조가 발생했으며, 올해 유독 심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무더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내리지 않아 수질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영산강물은 식수로 사용하지 않으며, 농·공업 용수로만 사용한다. 황룡강과 지석천 등 영산강 지류도 수질이 악화돼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낙동강 사정은 지난달에 비해 나아졌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창녕함안보. 수문 양쪽 가장자리 쪽에 쳐놓은 길이 10m 남짓한 주황색 오물방지 펜스 주위로 간간이 지름 10cm 남짓한 녹색띠가 보일 뿐 강물은 대체로 맑았다. 창녕함안보로부터 약 8km 하류 쪽인 창녕군 본포리 본포취수장 쪽도 지난달 말엔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 수계(水系) 전체가 녹색으로 변했지만 지금은 상태가 나아졌다. 창녕함안보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황재홍 대리는 "지난달 말 발생한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다가 태풍 카눈과 몇 차례 비가 지나가면서 주춤해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