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본선보다 더 좁은 문이라는 한국의 대표선발전. 아무리 어려운 과정을 예상했더라도 그 이상일 것이다.

사실상 대표선발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2010년에 열리는 ‘국가대표선발 예선대회’에서 자격을 취득한 이들이 2011년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 홍준표, KTA)는 대통령기, KTA회장기, 국방부장관기대회 부별(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체급 1위자와 ‘우수선수선발대회’ 1, 2위자에게만 이듬해 모든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 자격을 주고 있다. 올림픽 꿈을 꾸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불꽃 접전은 2010년부터 시작된 셈이다.

윤곽이 드러난 첫 결전장은 ‘올림픽세계선발대회(올림픽 본선 티켓을 부여하는 대회)’ 출전 선수를 가려내는 ‘세계선발대회파견 국가대표최종선발전’이었다.

지난해 6월 7일 ‘올림픽세계선발대회 파견국가대표선발전’에서 각 체급별 우승자 4명(이대훈(-58kg급, 용인대), 차동민(+80kg급 한국가스공사), 김미경(-67kg급, 인천시청), 안새봄(+67kg급, 삼성에스원))이 선발됐다. 이들은 같은 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올림픽태권도세계선발대회’에서 모두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올림픽 대표 선발 레이스가 시작됐다.

KTA는 올해부터 올림픽 대표선발 방식을 변경했다. 각 체급별 1인을 선발하는 종전의 방법을 버리고 일찌감치 각 체급별 세 명의 선수를 뽑아 함께 태릉에 입촌 시킨 후 마지막 평가전을 통해 대표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효율적으로 훈련하고 엄격하게 선발하겠다는 의지였다.

예상대로 예비후보를 선발하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았다. 우선 올림픽세계선발전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4명의 선수들은 이 예비 대표에 바로 합류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다. 따라서 남은 두 개 자리를 놓고 또 한 번의 접전이 치러졌다. 지난해 8월 10일 열린 ‘런던올림픽파견 국가대표선발 최종예선전’이다.

먼저 ‘올림픽 세계선발대회 대표선발전’ 체급별 2,3위자에게 우선 출전권이 부여됐다. 그리고 대회에 앞서 또 예선전을 열어 체급별 두 명 씩을 추가로 뽑아냈다. 그렇게 각 체급 4명이 마지막 선발전에 참가했고 올림픽 예비대표에 합류될 4체급 8명이 가려졌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체급별 3명씩, 총 12명의 예비 대표가 확정됐다. 이들은 8월 함께 태릉에 입촌한 후 태백분촌 체력훈련, 국제대회 출전, 해외전지훈련 등으로 올 2월까지 실력을 갈고 닦았다.

최종 평가전은 체급별 리그전 방식으로 3회로 나눠 치러졌다. 이렇게 길고 험한 산을 넘은 얼굴들이 바로 이대훈, 차동민, 황경선(-67kg급, 고양시청), 이인종(+67kg급, 이인종)이다. 행여 이들이 올림픽 메달획득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고된 가시밭길을 헤쳐 나온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신병주 태권도조선 기자 [sign23@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