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추는 어이없는 사고로 신아람이 30일(현지시간)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패배를 당하자 펜싱코트를 떠나지 않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펜싱연맹이 주겠다는 특별상과 관련, "신아람이 특별상 수상을 거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신아람이 직접 언론에서 밝힌 바를 반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오심 판정’의 희생자인 신아람 선수의 입장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펜싱연맹이 신아람을 위해 기념 메달 또는 트로피를 주겠다고 했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총책임자로서 판단하건대 국제펜싱연맹이 신아람을 치켜세우고 인정해주는 걸 받고 끝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제펜싱연맹 막심 파라모노프 사무총장이 경기가 끝나고 항의 표시로 피스트에 남아 있던 신아람에게 한 발언도 추가로 확인됐다.

2012 런던올림픽 펜싱대표팀의 신아람이 30일 런던의 엑셀 런던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한 뒤 경기가 진행된 코트에 주저 앉아 재심을 기다리던 중 관계자들에게 코트 밖으로 이끌리며 눈물을 쏟고 있다. 이날 경기는 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하이데만이 마지막 3번의 공격을 하는 동안 1초의 시간이 흐르지 않아 논란을 남겼고, 한국팀은 30여분 동안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용성 회장은 "국제펜싱연맹 사무총장이 당시 피스트에 있던 신아람에게 다가가 '너에게 동정심이 가지만, 판정은 별개다. 넌 아직 어리고 에페 단체전도 있으니 승복하고 내려갔으면 좋겠다. 내려가지 않으면 블랙카드를 줄 것이다. 그러면 모든 기록이 삭제되고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신아람은 자신의 항의로 단체전에 출전할 동료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피스트를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