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86) 전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부 교체가 단행되는 올가을 18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출판 정치'로 다시 한번 건재를 과시했다. 장 전 주석이 최근 중국사회과학원 역사 전문가들이 출간한 '간명 중국역사독본'에 '중화민족발전사 학습을 고도로 중시하자'는 내용의 서문을 게재했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31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서문 전문을 게재했고, 중국 국영 CCTV도 장 전 주석이 쓴 서문 내용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서문에서 "과거에도 역사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데 익숙하지 못한 지도 간부는 고명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적이 있다"면서 "역대 왕조의 흥망성쇠를 거울삼아 치국(治國)의 경험과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당(全黨)의 동지, 특히 지도 간부는 스스로 깨달아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 소양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역사서를 더 많이 읽어 경험을 흡수하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전 주석은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이 나돈 지난해 12월에도 '지도자 외교 외국어 총서'에 서문을 게재하면서 당정 관료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서문이 중국 최고 지도부가 대거 물갈이되는 18차 당대회를 3개월여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장 전 주석이 '차기 최고지도부 인선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