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보〉(52~63)=오우린(吳玉林·66) 六단은 중국 국가소년대를 오래 이끌어온 조련(調練) 전문가다. 중국 정상권 스타 중 이 사람의 손을 안 거친 기사가 없다고 할 정도다. 2004년 그가 내한, 함께 자리했을 때 이런 질문을 던졌었다. "중국에 꼬마 천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던데 그들 중 누가 가장 뛰어난가?" 오우린이 지체 없이 내게 건넨 메모지엔 이렇게 써 있었다. 檀嘯. 바로 탄샤오(당시 11세)였다.
52도 이제는 기호지세다. 56은 정수. 여기서 60에 씌워 흑 전체를 공격하는 것은 욕심이다. 참고1도 6까지 백의 수가 모자라기 때문. 60으로 참고2도 1, 3의 우격다짐 역시 통하지 않는다. 잡혀 있던 아래쪽 흑 2점이 가세해 백이 꼼짝없이 먼저 잡힌다.
결국 63까지 흑백 공생(共生)이란 절충이 이뤄졌다. 우하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간 백이 일견 세력화한 것 같지만 아직은 곤마(困馬)의 의미도 있다. 그나저나 하변 흑▲ 두 점은 완전히 잡힌 것일까. 백이 하변서 손을 빼 '가'에 둘 수 있다면 형세는 오리무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