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25일 평양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해 류훙차이(劉洪才) 중국대사, 고모인 김경희 당비서와 나란히 놀이기구에 앉은 장면이 26일 공개됐다. 김경희는 '핏줄 후견인'이고, 류훙차이는 북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나라의 대사다. 김정은 체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인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배포한 사진을 보면 우리의 '바이킹'과 유사한 '회전매'라는 놀이기구에 김경희 비서, 류훙차이, 김정은(왼쪽부터) 순으로 앉았고, 김정은 맞은편엔 군부 최고 실세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앉았다. 최룡해 옆 두 사람은 북·중 양국의 통역들이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지금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싶다"며 "류훙차이가 가운데 앉고 양옆에 김정은과 김경희를 거느리는 듯한 모습인데 자리 배치가 묘하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사진 속 놀이기구는 바이킹보다 과격한 놀이기구로 보인다"며 "젊은 김정은은 몰라도 나이에 비해 쇠약한 김경희(66)에겐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