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안철수 비상'이 걸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담집 발간,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안 원장에게 추월당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 원장 정보 광범하게 수집
박근혜 캠프 인사들은 '안철수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움직이면서 민주당 경선이 주목을 끌지 못하는 점은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안 원장의 높은 지지도가 견고해지면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동안 박 후보 측의 '안철수 대응 전략'은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거나 누가 봐도 야권 후보임이 명확해질 때까지 내버려두자"는 것이었다. 그때를 대비해 박 후보 측은 다양한 '공격 카드'를 준비해 왔다. 캠프 외곽에 '안철수 검증팀'을 가동해 안 원장 주변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들은 "안 원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검증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여러 (공격) 포인트가 있는데 일단 공세가 시작되면 안 원장의 이미지가 지금처럼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주 초반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자, 캠프 내에선 "그냥 두고만 볼 순 없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검증을 통해 지금 기세를 꺾지 않으면 지지율이 더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인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일단 참으면서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다수다. 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이 '나는 출마 선언도 안 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나오면 대응이 궁색해진다"면서 "우리가 먼저 나서는 것보다 민주당과 안 원장이 서로 다투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출마 선언도 안 한 사람을 공격해 봤자 좋을 것이 없다. 시간이 가면 지지율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안 원장에 대한 직접 공격이 시작되는 시점은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고 난 직후인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여론조사에 촉각
지난 23~24일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지지율은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됐다. 캠프 관계자는 "주말까지 조사 추이를 지켜봐야겠다"며 "대선에서 열쇠를 쥔 40대가 동요하는 것 같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KBS와 미리어리서치의 지난 23~ 24일 조사를 보면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46.3%)와 안 원장(45.8%)의 격차는 0.5%p로 한 달 전의 3.2%p 차에 비해 줄었다. 다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 37.1%, 안 원장 24.6%,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11.2%로 나타났는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박 후보 지지율은 0.9%p가 빠진 반면 안 원장의 지지율은 6%p 올라갔다.
23~24일 한국갤럽 조사는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 45%, 안 원장 40%였다. 지난 18~20일 조사와 비교하면 박 후보는 1%p 감소, 안 원장 지지율은 4%p 상승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23일부터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역전해 24일엔 그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45.2%, 안 원장은 48.3%를 얻어 안 원장이 3.1%p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