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씨 일행에 대한 중국 공안 당국의 체포 작전은 김씨의 중국 입국 6일 만인 지난 3월 29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3월) 29일 오전 일찍 회의를 마치고, 다른 지역으로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던 중 합승했던 승객이 내리는 순간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들이 택시를 둘러싸고 검거해 체포됐다"고 말했다.
체포 당일 다롄의 한 호텔에 감금됐던 김씨 일행은 이튿날 단둥의 국가안전부로 옮겨졌다. 김씨는 조사 내용에 대해 "범죄에 대한 조사라기보다 정보에 대한 조사에 중점을 두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국가안전부에서의 조사는 4월 28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졌다. 이후 단둥 구치소로 이감된 김씨는 며칠 뒤 교도관의 컴퓨터를 훔쳐 본 뒤에야 자신의 혐의가 '국가안전위해죄' 위반임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씨는 중국 형법을 빌려 읽어본 뒤 중국법을 위반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중국 재판 과정에서 '가혹 행위' 사실 등을 폭로할 계획도 세웠다. 중국은 김씨를 석방하기 직전까지도 김씨에게 '중국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취지의 글을 써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 역시 죄를 시인하는 것과 같다고 보고 끝까지 저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 당국이 이번 (구금) 건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초기 중국) 안전부는 제가 누군지도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며 "함께 구금됐던 동료 3명(강신삼·유재길·이상용씨) 중 한 사람을 북한 보위부가 지목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나를 잡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