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 자치센터 공무원 정모(40)씨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자신의 아이디로 시·군·구 주민등록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주민등록 등·초본 및 가족관계증명서 내용 등 80여건의 개인정보를 몰래 빼냈다.

그리고 이 정보를 자신에게 돈을 빌려줬던 심부름센터 업자 이모(50)씨에게 건당 5만원씩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넘겼다.

국내 B 통신사의 콜센터 직원 이모(29)씨는 2년간 가입자 정보 580여건을 입수해 유출했다. 이씨는 원래 심부름센터 직원으로 개인정보를 빼내려 위장 취업한 것이었다. 이씨는 자신의 사원 아이디로 개인정보 조회 컴퓨터에 접속해 자료를 빼냈고, 이러한 자료들을 문자메시지나 스마트폰 메신저 앱 등으로 업자에게 전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주민등록번호, 차량 정보 등 개인정보 4000여건을 유출해 매매한 혐의로 심부름센터 업자 홍모(36)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이에 돈을 받고 협조한 공무원과 통신사 직원 등 24명을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유가증권 위조, 콜센터 위장취업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입수한 개인정보를 의뢰자나 다른 심부름센터 업자에게 팔아 4억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심부름센터 업자들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작년 11월까지는 유가 증권을 조작해 고객이 의뢰한 사람에 대해 채무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민 센터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등의 정보를 열람해 390여건의 정보를 빼냈다.

업자들은 개인적인 인맥을 이용하기도 했다. 심부름센터 업자인 정모(51)씨는 구청 민원봉사실에서 일하는 친형(54)에게 부탁해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정보를 빼냈다. 통신사 대리점 직원 이모(46)씨 등 8명은 심부름센터 업자들로부터 건당 5만원 또는 월 150만~250만원을 받고 3200여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