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금메달을 단 3개(은메달 2개, 동메달 12개) 따는 데 그쳤다. 세계 최강국인 중국의 기세에 눌려 좀처럼 시상대 맨 위에 오르지 못했다. 2008 베이징 대회 때도 남녀 단체전 동메달이 전부였다. 남자는 단식에서 역대 금 2개(1988 서울올림픽 유남규·2004 아테네올림픽 유승민)를 거뒀고, 여자는 복식 금메달 1개(1988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 양영자·현정화)가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맏언니인 김경아.

한국 여자 탁구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첫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표팀 맏언니인 김경아(35·대한항공)가 기대를 모은다.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동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걸었던 김경아는 최근 세계랭킹 5위로 뛰어오르며 런던올림픽 3번 시드를 받았다. 김경아는 1·2번 시드를 받은 딩닝(세계 1위), 리샤오샤(세계 3위·이상 중국)와 대진이 떨어져 있어 준결승에 오르기 전까지는 대결하지 않는다. 김경아는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사르겠다는 각오로 강도 높은 근력 훈련을 소화했다. 최근엔 적극적인 공격 작전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여자 대표팀은 김경아를 비롯해 대한항공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4명(예비선수 1명 포함) 중 박미영(31·삼성생명)을 뺀 3명이 대한항공 소속이다. 중국 귀화선수인 석하정(27·대한항공)은 단체전에 출전한다.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김경아와 동메달을 합작했던 또 다른 중국 귀화선수 당예서(31·대한항공)는 예비선수. 단체전에 출전한 선수가 부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뛰지 못할 경우 대신 나서는 역할이다.

대한항공 탁구단은 김무교(2000 시드니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 석은미(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복식 은메달), 김경아, 당예서 등 꾸준히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그동안 기량이 우수한 중국 선수를 영입해 훈련 파트너로 쓰고, 항공사라는 장점을 살려 신입 선수들까지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데려가 국제감각을 키워준 투자의 결실이다. 대한탁구협회 회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회장은 최근 태릉선수촌을 찾아 한국 선수단에 2억원, 남녀 탁구 대표팀에 2000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