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이 열리는 영국과 한국의 시차는 8시간이다. 메달이 나오는 경기는 대부분 현지 시각으로 오후, 즉 한국 시각으로는 늦은 밤부터 다음 날 새벽이다.
한국 선수단의 금빛 낭보를 TV로 지켜보며 환호하다 보면 동이 터오는 일이 자주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잠자리에 들지 않고 무작정 버티기보다는 한국 선수들이 언제 활약할지 미리 찍어놓고 기다리자. 금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10위 이내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의 금메달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한국의 금메달 기대 종목은 대회 초반에 많은 편이다. 진종오가 28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시작하는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승에서 첫 '금빛 총성'에 도전한다.
29일 새벽엔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이 시작된다. 확실한 금밭인 양궁 남자 단체전(임동현·오진혁·김법민) 결승이 오전 2시 10분부터 열리고, 펜싱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는 오전 3시 40분부터 열릴 결승전을 준비한다. 오전 3시 49분엔 '마린 보이' 박태환이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선에서 올림픽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같은 날 오후 7시 45분엔 한국 사격의 '비밀 병기' 김장미가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 나설 전망이다. 날짜가 바뀌어 30일 오전 2시부터는 양궁 여자 대표팀(이성진·기보배·최현주)이 올림픽 단체전 6연속 우승을 겨냥한다.
30일에서 31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엔 유도 남자 73㎏급의 왕기춘이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한풀이에 나선다. 박태환은 31일 새벽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위해 힘차게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8월로 달력이 바뀐 직후인 8월 1일 자정쯤엔 유도 남자 81㎏급의 김재범이 나선다. 2일 오전 3시부터는 사재혁이 역도 남자 77㎏급에서 올림픽 2연속 우승을 노린다. 2일 밤과 3일 밤엔 태극 궁사들이 양궁 여자 개인전과 남자 개인전 결승에 출전한다.
5일엔 베이징올림픽을 빛냈던 스타가 총출동한다. 오후 8시 30분 진종오가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올림픽 2연속 우승을 노린다.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윙크 세러모니'로 큰 인기를 누렸던 이용대는 정재성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에서 승승장구할 경우 오후 9시부터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75㎏ 이상급에서 다섯 차례나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를 들었다 놓았던 장미란은 이날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시 바벨을 잡는다.
6일 오후 11시 35분부터 열리는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선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로 기대를 모으는 양학선이 '금빛 착지'를 선보인다.
대회 막바지로 가면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금메달 레이스를 이끈다. 9일 오전 6시 30분 한국 태권도의 희망 이대훈이 남자 -58㎏급에 나서고, 11일 오전엔 황경선(여자 -67㎏급), 12일엔 이인종(여자 +67㎏급)과 차동민(남자 +80㎏급)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다.
홍명보호(號)가 꿈같은 연승 행진을 벌인다면 축구 팬들은 11일 오후 11시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결승전을 만끽할 수 있다. '우생순 신화'의 재현을 노리는 여자 핸드볼의 결승전은 12일 오전 4시 30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