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원자력발전소의 원료로 쓰이는 저농축우라늄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목표 중의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핵 농축 권리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핵연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농축률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 달라고 (미측에)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미리 목표치를 얘기할 수 없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국은 1974년 발효된 한미 원자력협정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일절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농축률이 4% 정도인 원전(原電)용 저농축우라늄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과의 개정 협상에서 저농축우라늄의 자체 생산과 더불어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 중이다. 그러나 미국은 농축과 재활용 모두 핵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날 고위 당국자는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은 평화적 에너지 이용 차원에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는 우리 측의 요구가 핵 개발과는 무관하며 에너지 개발 차원이란 점을 미국 측에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 현재 미국 측 입장은 '완강하다', '여지를 보인다' 둘 다 해석이 가능하다"며 "최대한 호혜(互惠)적인 협정 문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국무부 비확산국을 중심으로 농축 허가에 대해선 완강한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