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트레일쿡 부부

아이를 다섯명이나 입양해놓고 이들에게 개 사료를 먹이는 등 학대를 일삼은 양부모가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고 18일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의 트레일쿡 부부는 지난 몇년간 아이 다섯을 차례로 입양했다. 주변에는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입양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트레일쿡 부부는 아이들에게 밥 대신 개 사료를 줬고,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게 했다.

18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 입양아(남·15)는 "음식창고 주변에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알람 장치가 있어서 음식 근처엔 갈 수도 없었다"며 "(트레일쿡 부부는) 가끔 여물통에 음식을 담아 우리에게 먹게 했다"고 증언했다.

이 소년은 또 "화장실에 못 가게 해 컵에 소변을 봐야 했는데, 그들이 소변 컵을 발견하는 순간 나는 소변을 마셔야만 했다"고 말했다. 신발 신는 것도 '금지'됐기 때문에 아이들은 집안일을 할 때는 물론이고 밖을 돌아다닐 때에도 맨발로 걸어 다녔다고 한다. 입양아 중 한 명인 여자아이는 "너무 배가 고파서 욕실에서 치약을 훔쳐 먹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3월 관계 당국이 아이들을 구조할 당시 15세 소년의 몸무게는 또래 아이들의 절반 수준인 22kg이었다. 아이를 진찰한 의사는 "심각한 영양실조로 죽기 직전의 상태다.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이들은 현재 보호소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 중이다.

그러나 트레일쿡 부부는 아동학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