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비만 유발률은 지난 98년 26.0%에서 09년도에는 31.3%로 증가했다. 이는 고열량저영양식(패스트푸드)의 보급이 주요 원인으로 보건복지부는 파악하고 있다
대한민국 성인비만 유발률은 지난 98년 26.0%에서 09년도에는 31.3%로 증가했다. 이는 고열량저영양식(패스트푸드)의 보급이 주요 원인으로 보건복지부는 파악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이 되자 다이어트의 계절도 함께 찾아왔다. "다이어트를 위해 내일부터 굶는다"란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고 말해봤을 것이다. 또 새로운 다이어트 정보가 나올 때마다 귀가 솔깃해진다. 과연 이와 같은 방법이 정말 효과는 있는 것일까.

"살을 빼려면 굶지 말고 드시는 것이 중요해요." 3개월간 쌀 다이어트를 통해 15kg 체중 감량을 한 함혜진(32·여) 씨의 말이다. 함 씨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까지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함 씨는 지난 2007년 직장생활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홀로 지내고 있다. 그렇게 3년간의 타지 생활을 하면서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체중이 늘었다. 바쁜 회사 일정에 불규칙한 식습관과 고열량저영양식(패스트푸드), 야식 등 때문이었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비만으로 이어진다. 사람의 몸은 언제 영양분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굶을 때를 대비해 지방을 저장하는 체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도 다이어트를 한다면 쌀밥 식사부터 끊더라고요. 그래서 쌀을 먹으면 살이 찌는 줄 알았어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 200,000명(2001년 기준)의 국민들이 매일 패스트푸드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햄버거와 피자만 포함시킨 것으로 그 이외의 패스트푸드를 포함하면 보건복지부는 수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 200,000명(2001년 기준)의 국민들이 매일 패스트푸드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햄버거와 피자만 포함시킨 것으로 그 이외의 패스트푸드를 포함하면 보건복지부는 수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 씨는 다이어트 결심과 동시에 쌀밥 식사를 끊고 야채와 단백질이 많은 닭 가슴살을 주로 먹으며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서너 달을 쌀밥 먹기를 자제했지만 체중은 거의 줄지 않았다. 요요현상이 찾아와 거의 굶다시피 뺀 살은 부메랑처럼 돌아온 것이다. 더불어 생리의 주기도 불안정해 졌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대신 근육의 생성을 돕는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체지방보다는 몸속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현상이기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없다. 이는 체내의 항상성이 무너지는 결과도 초래한다. 항상성이란 체온, 혈압, 체중 등과 같이 체내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작용을 말한다. 조애경(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히려 밥 대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저칼로리 다이어트는 살이 빠지기 보다는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뀐다"며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불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쌀밥을 줄이면 몸에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게 된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기억력 감퇴와 만성피로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쌀밥을 줄이면 몸에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게 된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기억력 감퇴와 만성피로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함 씨는 그밖에 좋다고 말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함 씨는 ‘쌀 다이어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이후로 함씨는 국내 유명 헬스트레이너가 추천하는 8주 쌀 다이어트 식단에 맞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 식단에는 모두 아침, 점심, 저녁의 현미와 잡곡밥 식사가 포함돼 있다. 그렇게 쌀밥 식사와 걷기 운동을 병행한 결과 함 씨의 몸에는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한 달 뒤 8kg, 세달 뒤에는 15kg이라는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더불어 생리주기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생리통도 사라졌다. 건강과 다이어트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것이다.

강재헌(인제대학교 가정의학과)교수는 “매끼 다 밥을 먹어도 우리가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65%밖에 채워지지 않는다”며 “밥 위주의 식단은 다른 어떤 식단보다 다이어트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함 씨는 올 여름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 하루 세 끼 식사는 되도록 밥을 먹어라.
쌀이나 보리를 비롯한 복합탄수화물 식품은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간다.

◊ 다이어트 마니아일수록 살이 안 빠진다.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라 해도 3개월 동안 시도했는데 효과가 없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이다.

◊ 목표체중을 정해라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목표 체중을 정해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의지를 굳건히 할 수 없으며, 금방 길을 잃고 표류하기 십상이다. 단, 목표 체중은 누구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무게가 아니다. 자신이 경험해본 적절한 수준의 체중이다.

◊ 항상성을 유지하라
칼로리를 제한하고 먹는 것을 줄이는 지엽적인 처방으로는 살을 뺄 수 없다. 근본적으로 흐트러진 항상성을 바로 잡아야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 200,000명(2001년 기준)의 국민들이 매일 패스트푸드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햄버거와 피자만 포함시킨 것으로 그 이외의 패스트푸드를 포함하면 보건복지부는 수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 씨가 3개월간 꾸준하게 위 식단을 지킨 결과 15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하루 세끼의 식사에는 대부분 쌀밥이 포함되어 있다

강재헌(인제대학교 가정의학과)교수는 "매끼 다 밥을 먹어도 우리가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65%밖에 채워지지 않는다"며 "밥 위주의 식단은 다른 어떤 식단보다 다이어트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함 씨는 올 여름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 하루 세 끼 식사는 되도록 밥을 먹어라.
쌀이나 보리를 비롯한 복합탄수화물 식품은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간다.

◊ 다이어트 마니아일수록 살이 안 빠진다.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라 해도 3개월 동안 시도했는데 효과가 없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이다.

◊ 목표체중을 정해라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목표 체중을 정해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의지를 굳건히 할 수 없으며, 금방 길을 잃고 표류하기 십상이다. 단, 목표 체중은 누구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무게가 아니다. 자신이 경험해본 적절한 수준의 체중이다.

◊ 항상성을 유지하라
칼로리를 제한하고 먹는 것을 줄이는 지엽적인 처방으로는 살을 뺄 수 없다. 근본적으로 흐트러진 항상성을 바로 잡아야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