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비해 카타르에 미사일 방어 레이더 기지를 건설 중이며 걸프만 해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기뢰 제거 훈련을 계획하는 등 걸프지역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미 공군 병력 8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는 카타르에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레이더 기지를 건설 중이며 이달 중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2008년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 첫 미사일 방어 레이더 기지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터키 중부에 레이더 기지를 추가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미군은 카타르 기지가 건설되면 기존 이스라엘·터키 기지와 함께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방어하는 반원 형태의 방공망을 완성하게 된다고 WSJ은 전했다.
이란은 사거리 1280㎞의 '샤하브-3'와 1500㎞의 '샤하브-4' 등 이스라엘과 유럽 동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갖게 될 것으로 서방 정보기관은 전망한다. 미군은 이번 카타르 기지 건설로 이란 서·남·북부 지역에서 날아오는 모든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미군은 육지에도 수개월 안에 요격 미사일을 갖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설치 지역은 아랍에미리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육지에 구축할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도 자체 레이더가 설치되지만 카타르 기지와 연계해 요격 정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미군은 또 오는 9월 걸프만에서 20개국이 참가하는 기뢰 제거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처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처음 실시하는 다국적 훈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