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관봉(官封) 돈다발' 5000만원이 국세청장이 기업에서 걷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제공한 비공식 비자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청와대 개입을 폭로한 장 전 주무관은 지난해 4월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자신에게 입막음 대가로 관봉(官封·신권 100장 다발을 압축 포장한 것) 형태로 5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18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관봉은 청와대 공식예산인 업무추진비가 아니라 민정수석실이 비공식적으로 조성한 비자금"이라며 "이현동 국세청장이 H기업 등 대기업으로부터 마련해 민정수석실에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돈과 직접 관련 있는 사람이 한 이야기"라며 "청와대가 국세청장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돈을 마련해 덮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민간인 사찰 수사를 착수했을 때 이와 별건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 청장이 5000만원을 기업으로부터 받은 것을 첩보로 입수해 조사했다"면서 "당시 특수1부 뿐 아니라 특별수사팀에서도 관봉의 출처를 알았지만 윗선의 지시에 따라 덮었다"며 검찰의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장관은 "비자금 조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최근 '관봉(官封) 돈다발'의 출처에 대해 "청와대에 있는 특정업무추진비일 확률이 99%로 제일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세청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현동 청장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