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미사일 지침과 관련한 양국의 입장 차이가 뚜렷이 부각된 것은 지난 3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지침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한미 간에 실무적으로 검토가 되고 있고, 합당한 합의가 이뤄져 곧 조만간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에 대해 낙관론을 피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우리가 미사일 사거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유사시 북한의 공격에 대해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었다.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베스트 프렌드(절친한 친구)'라고 부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른 문제에서는 이 대통령의 말에 전부 공감을 표시했지만, 미사일 문제에서만큼은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미사일 지침은) 특정한 무기 체계나 미사일 사거리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국민을 어떻게 보호하느냐, 동맹의 목적 달성을 확실히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한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지 않더라도 다른 방안의 자위책이 있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