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베이징시 서기에서 물러난 류치(劉淇·사진) 당정치국원이 백두산(중국명 장백산) 천지를 구경하러 갔다가 수많은 관광객의 항의를 받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1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중국 고관들의 특권의식을 비판하는 글들을 대거 올렸다. 이에 따르면 류 전 서기는 15일 왕루린(王儒林) 지린(吉林)성 성장 등 현지 관리들을 대동하고 천지 관광을 했다. 현지 경찰과 장백산 관광구 관리요원들은 류 전 서기 일행이 천지 관람을 마치고 하산할 때까지 다른 관광객 수천명의 등산을 막았다.

백두산 관광구 내에서 산에 올라가던 수많은 관광객의 차량이 발이 묶였고, 관광구 입구에서도 1000여명이 기다렸다. '시간약수(時間藥水)'라는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중앙 지도자가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산에 올라가 경치를 감상하는 동안 다른 관광객들의 차는 모두 운행이 중단됐다"며 "나는 특권을 반대한다!"라고 썼다. 당시 현장에서는 입장권을 산 1000여명의 관광객이 일제히 "환불! 환불! 환불!"을 외쳤고, 이들이 항의 표시로 던진 광천수병이 어지럽게 날아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에 따르면 이날 등산이 금지된 시간은 4~5시간이나 됐다. 네티즌들은 "중국 지도자들은 너무 분수를 모른다. 진싼팡(金三胖·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은 사람들 외에 어느 국가에서 이렇게 뻔뻔한 짓을 할 수 있는가" "천지가 누구 것이냐. 문제의 고관은 사과하라!"라는 항의 글들을 올렸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 반체제 사이트 보쉰 닷컴은 "장백산 관광구는 그날 오후 2시쯤부터 더 이상 관광객을 받지 않았으며, 안내 방송은 주봉(主峰)으로 가는 통로에 도로 공사를 한다고 거짓 방송을 했다. 지도자가 탄 차는 하산하는 길에 수많은 관광객에게 둘러싸여 오도 가도 못하는 장관을 연출했다"는 네티즌의 글을 소개했다. 장백산 관리 당국은 이날 환불을 요구하는 관광객 전원에게 입장료를 환불했다.

중국지도부는 그동안 수차례 고관들의 특권의식을 경계하는 윤리기준 등을 발표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중앙의 방침과 지시에 위배되는 관리들의 특권 행위가 만연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