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올스타전이 끝나고 단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다름 아닌 치퍼 존스다.
40살의 스위치히터 치퍼 존스는 성적에 관계없이 올 시즌이 종료되는 대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상태에서 생애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렀다.
중간에 대타로 나와 우전안타를 때렸는데 이게 의혹(?)의 중심에 섰다. 존스가 때린 공은 빗맞아 느리고 평범하게 굴러가는 타구였다. 그런데 코스가 절묘했다.
아메리칸리그(AL)의 2루수 이언 킨슬러가 1-2루 간을 꿰뚫는 타구를 열심히 쫓아가다가 그만 포기하면서 안타로 연결된 것이다. 생애 마지막 올스타전 타석을 행운의 안타로 장식하는 순간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일부러 잡지 않은 것 같은 의혹을 갖기에 충분한 장면이기도 했다.
경기 뒤 킨슬러는 "나도 잡고 싶었는데 다리가 부담을 느껴 못 따라갔다. 고의가 아니다. 아무튼 존스에게는 마지막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으나 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다.
FOX스포츠는 이번 치퍼 존스 안타 사건이 지난 2001년 박찬호와 칼 립켄 주니어 간에 벌어진 홈런 논란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다고 밝혀 또 한 번 의혹을 증폭시켰다.
올해 존스와 킨슬러 간에 연출된 올스타전 음모(conspiracy)는 처음이 아닌데 2001년 올스타전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박찬호가 당시 마지막 올스타전에 임하던 철인 칼 립켄에게 딱 치기 좋은 패스트볼을 던졌고 이를 립켄이 멋지게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던 일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당시 박찬호는 "의도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립켄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지 않았겠나"라며 지금의 킨슬러와 비슷한 대답을 내놓았다.
혹여 고의성이 있었다 할지라도 모두가 즐기는 올스타전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고 떠나는 선수에 대한 후배들의 배려라고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팬들은 두 사건 모두 정말 리얼(real) 그 자체였는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