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국내 기업들은 일본에서 들여온 미생물로 막걸리와 고추장·된장을 제조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은 다양한 미생물 자원을 확보,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그 인프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작년 2월 전통고추장마을에 발효미생물센터를 완성했다.

이곳에 한국종균협회(이사장 배동훈)가 지난 11일 균주은행(한국미생물보존센터)을 열었다. 협회가 보유해온 식품과 토양 속의 미생물 등 2만 종을 작은 유리병과 질소 동결 포장 등에 담아 이곳 저온저장실로 보냈다.

순창군은 "그간 발효미생물센터가 장류에서 분리한 미생물 3000종과 함께 이들 미생물로 산업적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생물의 DNA 등 특성과 기능을 체계적으로 밝혀 이를 DB로 구축, 식품·의약품뿐 아니라 화학·에너지·환경 등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케 한다는 것이다.

순창 발효미생물센터는 종균협회와 한국식품연구원·생명공학연구원·전북대와 공동으로 연구개발 과제들을 수행한다. 벌써부터 전통 발효미생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 과제를 대기업인 대상·사조 연구진과 함께 진행해오고 있다.

2010년 나고야 의정서에 따라 앞으로는 미생물 균주 거래에서도 국제 특허가 보호된다. 막걸리나 장류도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순창 발효미생물센터는 10년 간 30만종의 미생물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미생물이 미래 바이오산업의 핵심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보유한 미생물은 7만종으로 미국(210만종), 브라질(140만종), 일본(115만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순창군이 발효미생물센터를 세운 데 이어 전북도는 2014년 개원 목표로 미생물자원 가치평가센터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읍분원에 유치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및 농생명 혁신도시, 새만금 농식품수출단지 조성에 발맞춰 '발효미생물 종가(宗家)'로 나아간다는 게 도 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