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도는 육아휴직을 1년 이상 보장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사용을 꺼리는 직장인이 많다. 승진이나 인사 등 경력 관리에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한킴벌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한국감정원 등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다.
유한킴벌리 직원들의 육아휴직률은 2006년 4.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1.7%로 치솟았다. 회사는 육아휴직제 보장과 사무직 출근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자유롭게 택할 수 있게 한 '스마트 워크 제도' 도입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 김경신 차장은 "육아휴직을 하고 복귀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100%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있다"며 "승진 등 불이익을 걱정해 육아휴직을 망설이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들의 출산율은 2006년 1.12명에서 지난해 1.8명으로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법정 육아휴직 기간인 1년에 1년 더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휴직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면 본인이 희망하는 근무 부서에 우선 배치해주는 '희망 부서 우선 배치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 곽진국 인사과장은 "해당자의 50~60%가 육아휴직 2년을 쓰고 있다"며 "제도 도입 이후 업무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은 육아휴직 시 근로기준법상 육아휴직급여 외에도 기본급의 40%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최근 3년간 산전·후 휴가 또는 육아휴직 중인 직원 10명이 승진했다. 출산휴직이나 육아휴직 때문에 승진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는 것이다. 지난해 1월 부임한 권진봉 원장은 "가정의 안정과 행복이 조직 발전의 초석"이라며 육아휴직제 정착을 독려하고 있다.
11일 열린 '제1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저출산 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유한킴벌리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한국감정원은 각각 국민포장을 받았다. 은행권 최초로 육아휴직제를 도입하고 육아휴직 중인 여직원들을 여러 명 승진시킨 광주은행도 이날 '일과 가정의 균형'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