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순수한 연출가로 돌아가려고요. 그동안은 외주 제작사 경영에 참여하며 작품활동이 뜸했지만 앞으로는 매년 작품 하나씩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신의'는 김종학 PD에게 5년 만의 복귀작이다. 그는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연출하며 제작비를 과도하게 쏟아부은 탓에 큰 손해를 입고 '김종학 프로덕션'을 떠나야 했다. "전작들이 호평을 받으니 나도 모르게 배포가 커졌고, 거칠 게 없어졌죠. 블록버스터 몇 개를 만들어도 될 만한 돈을 부은 게 실수였어요. 회사가 당한 피해에 책임을 지고 프로덕션에서 나왔습니다."
'신의' 제작과정도 험난했다. 특히 대본이 문제였다. 김 PD는 "처음에는 평면적인 고려시대 한의학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시간여행 등의 장치가 들어가면서 대본이 4번 바뀌었고, 제작 시점이 2년이 늦어졌다"고 했다. "그런데도 김희선씨가 의리를 지켜 기다려줬죠. 정말 고마워요."
현재 MBC가 방영 중인 드라마 '닥터진' 표절 논란도 있었다. 김 PD는 "30년 이상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나나 송지나 작가가 할 게 없어서 표절이나 하고 있었겠느냐. 상당한 모욕"이라고 했다. "시간여행 설정은 같지만 신의는 무공과 의술을 결합했고, 의술을 통해 병들어 가는 나라를 지킨다는 점이 닥터진과 명백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난 거장 같은 수식어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도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해줬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거장, 전설이 돼 있더라고요. 이젠 블록버스터가 아닌, 아담하고 소박한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신의'도 판타지지만 사실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