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 동안 69차례에 걸쳐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려온 조선족 주폭(酒暴)이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08년 9월부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의 술집에서 술을 마신 후, 돈을 내지 않거나 기물을 파손하며 영업을 방해한 조선족 최모(45)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최씨는 26회에 걸쳐 85만6000원의 술값을 내지 않았고, 욕설을 하고 소주병을 깨는 등의 방식으로 43회에 걸쳐 피해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 최씨의 범행은 2008년 9월 한국에 들어온 직후부터 시작됐고, 매월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상습적이었다.

최씨의 범행은 언제나 일관된 순서로 진행됐다. 음식점에 들어가 술을 시킨 후, 취기가 오르면 냅다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주인이 다가와 "나가달라"고 하면, 의자를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리며 더욱 심한 욕설을 했다. 그러면 다른 손님마저 잃을까 염려한 주인은 최씨에게 "돈은 안 받을 테니 나가만 달라"고 사정하는 식이었다.

전과 8범인 최씨는 신고하는 술집 주인이 있으면 벌금을 내고 풀려난 후에 꼭 복수했다. 처음보다 훨씬 더 심한 행패를 부렸던 것이다. 그래서 술집 주인들은 최씨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최씨에게 괴롭힘 당하던 한 술집 주인은 근처의 다른 빌딩으로 가게를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를 알고 쫓아와서 또다시 행패를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