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학교 국어교과서를 만드는 민간 출판사에 "도종환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의 시(詩)와 산문을 빼라"고 권고했다가 논란이 일자, 10일 오후 중학교 국어교과서 검정심의회를 다시 열어서 권고안을 철회했다.

평가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도 의원의 글을 교과서에 싣는 것이 선거법에 어긋나는지 아닌지 문의한 결과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검정심의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논의한 뒤, 앞서 권고한 내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평가원은 지난달 26일 교학사 등 8개 출판사에 "특정 정당에 소속된 현역 정치인의 글을 싣는 것은 '교육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도 의원의 글과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의 사진을 삭제하라고 권고했다가, 교육계·문화계·정계에서 "지나친 처사"라는 반발을 샀다.

박찬석 공주교대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정심의회가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지는 바람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편협한 결정을 내렸다가 논란이 불거지면 뒤늦게 수습하는 일이 반복된다"면서 "정치적 논쟁이 예상되는 사안은 섣불리 결정 내리기 앞서 외부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