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20·용인대)은 '반전(反轉)'의 사나이다.
곱상한 외모부터가 그렇다. 그를 보면 투기 종목 선수라 우락부락할 것 같다는 선입관이 바로 깨진다. 이대훈은 10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태권도 미디어데이 행사에 귀여운 파마머리를 하고 나타나 "요즘 여드름이 많이 생겨 고민"이라며 웃었다.
그가 나이 스무 살에 쌓은 경력을 보면 다시 놀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작년 경주 세계선수권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63㎏ 이하급이 없는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58㎏ 이하급으로 체급을 낮췄지만 기세는 여전하다. 올해 5월에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섰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만 추가하면 한국 태권도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한국 태권도는 런던에서도 4년 전의 영광 재현을 노린다. 현실적인 목표는 2~3개로 잡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뚜렷해지면서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달 9일(이하 한국 시각) 태권도 대표선수 중 가장 먼저 출전하는 이대훈의 어깨는 무겁다. 김세혁 대표팀 감독은 "(이)대훈이가 스타트를 잘 끊어주지 못하면 뒤에 나오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는 이대훈에 이어 황경선(여자 67㎏ 이하급)이 11일, 차동민(남자 80㎏ 초과급)과 이인종(여자 67㎏ 초과급)이 12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대훈의 가장 큰 강점은 기습적인 3점짜리 얼굴 공격이다. 이대훈의 용인대 동료 정인창은 "대훈이는 같은 자세에서도 몸통·얼굴 공격이 자유자재라 대비가 어렵다"고 말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전자호구도 이대훈에겐 불리할 이유가 없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황경선은 "우리는 대훈이를 '전자호구의 신'이라 부른다"며 "워낙 기술이 좋아 어떤 형태의 전자호구를 사용하든 금방 그 시스템에 적응한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다양한 경기 상황을 가정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런던에선 즐기는 기분으로 신나게 뛰겠다"고 말했다.